Kenial Daily Notes200505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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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6호선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서 있었을 때,
약간 하늘거리는 느낌의 하얀 긴팔의 면티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자가 시야를 스쳐 지나갔다.
순간이었지만 - 뭐랄까, 느낌이 좋아서 고개를 무심코 돌렸는데,

어...

7부바짓단을 무릎까지 접어올리고, 쪼리를 신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좀 언밸런스했지만 나름대로 신선했다)
팔자걸음으로 쪼리를 질질 끌면서 걸어가더라는...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었냐면.. 참치꼬리가 달린 인어공주랄까.
그것도 아주 건강한 느낌의 통통한 참치꼬리가 달린 인어공주.
막 금방이라도 비린내가 풍겨올 것 같은.
그 정도로 안 어울렸어.

편하게 하고 다니는걸 나무라는 건 아닌데..
그냥 웃옷과 머리카락과 바지와 신발과 걸음거리가 따로 놀고 있었다는 것 뿐.


오무라이스에 돈까스 소스 뿌리지 마라!
케찹도 많이 뿌리지 마! 차라리 그냥 케찹을 따로 줘! 무슨 짓이야!

30일
멀티미디어를 꿈꿨던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이 뭔가를 상상하는데에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남자용 스킨이나 향수라는건 이렇게 사람 열받는 냄새를 피우는 것 밖에 없는거냐!
전철에서 옆에 서 있는 인간을 어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그냥 존내 프로그램 짜는거다.
일단 며칠은 잊자.

29일
일요일 새벽.
폐인놀이.

발효될 시간이 필요해.
치즈가 되든 된장이 되든 김치가 되든간에...

냉장고속에서 폭발한 깍두기 그릇처럼.


하루를 (식생활에 한정해) 되돌아보자면,

느지막히 일어나 초코렛 한 개를 까먹었다.
밥생각은 없어서 오후 한 시가 될 때까지 초코렛 하나로 빈둥거리며 개김.

점심은 달걀 프라이 하나. 묵은 김치찌개. 밥 1/3 공기. 김.

요즘 달걀 프라이를 할 때마다 슬라이스 치즈를 조금씩 잘라서 넣고 있다.
근데 이게 참 오묘한 것이..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다 넣으면 너무 느끼해.
그래서 꼭 비닐을 벗겨서 반 조각은 그냥 먹고, 반 조각을 넣고 프라이를 만들어.

달걀 프라이를 달걀 두 개로 만들면 좋겠지만..
혼자 밥을 먹으면서 달걀 두 개를 깨면 뭔가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마치 프린트 없는 반팔 티셔츠의 앞뒤를 거꾸로 입은 기분이랄까.

김치찌개를 싫어하는 편은 아닌데, 집에서는 잘 안 먹게 돼.
한 번이라도 식었다가 다시 데운 김치찌개는 싫거든.
특히나 참치나 돼지고기가 같이 든 녀석은 더더욱.

문제는 내가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처음으로 끓이는 김치찌개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
(우리 어머니는 찌개 하나로 며칠을 때워버리셔 그냥..)

언젠가부터 집에서 먹는 양이 확 줄었어.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혼자 먹는 일이 많아졌다고 해야 맞을거야.
혼자서 밥을 먹으면 그렇게 많이 먹질 않는 편이거든.
사람들하고 같이 먹으면 경쟁심리가 생기는건지, 생존본능이 발휘되는 건지는 몰라도
확실히 혼자 먹을 때보다는 많이 먹게 되는 듯.

그렇다보니 집에서 한끼를 때우다보면..
그냥 좀 씹어삼키는 것만 있으면 그걸로 만족이랄까.

집에 좋아하는 초코렛이라도 쌓여있으면, 매일 그것만 먹으며 살지도 몰라.

그러고보니 이제 싱가폴에서 사온 초코렛도
누구 주려고 마음먹은 것 외엔 다 떨어지고 싸구려 초코렛만 남았다..

아무거나 먹어도 소화가 잘 되는 체질이면
매일매일 과자하고 아이스크림만 까먹으며 지낼지도 모르겠는데,
그랬다가는 당장 다음날 반란을 일으키는 미친 뱃속과 싸워야해서 어쩔 수 없능겨.

알콜도 분해 못하고, 과자 폭식하면 탈나고, 아이스크림 냅다 먹어대면 설사하고, 게다가 쇠고기도 소화 잘 안되고!
게다가 이젠 과식하는 것도 힘들어..
저주받았어..

김은 좋아.

그냥 막 사놓은 김도 좋고.
아무 것도 안 바르고 굽기만 한 김도 좋고.
기름바르고 소금 뿌려서 구운 김도 좋고.
(식용유+참기름 섞어서 바르고 꽃소금 뿌린 녀석이 젤루다 좋음. 맛소금이나 왕소금은 즐)

라면 끓일 때 김을 조금 잘라서 넣어도 맛있고.
만두국에 넣는 사리에도 김이 빠지면 뭔가 이상해.
달걀 지단이야 어찌됐든 상관없어..

예전에.. 우스갯소리에
어떤 애가 도화지를 막 검은색으로 색칠해놓고, 그 도화지를 뒤집고 뒷면도 막 검은색으로 색칠하는 걸 보고
선생님이 애한테 뭘 그리냐고 물어봤더니. 김이요. 라고 대답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 있잖아?
난 그 얘기 듣고서 하나도 안 웃겼었어.

결론을 듣기 전부터 난 그게 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김이 너무 좋아서 내 원래 성은 김씨가 아니었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
(정말로 입 밖에 꺼냈으면 아버지가 심하게 상처받으셨을까)

저녁에 뭘 먹었는지까지 쓰려고 했는데, 심하게 길어져버렸다. 여기까지.

응?
왜 이런걸 넋두리 늘어놓듯 죽죽 늘여서 쓰고 있는 거냐고?

그거야..
네가 읽으니까.

//ㅂ//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확실히 싱가폴에서 가져온 초코렛이 3배쯤의 효과가 있다.
초코렛은 먹자마자 어질어질해질 정도여야 한다니까능..

28일
위성은 슬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는건 그런대로 괜찮아. 어차피 스스로 빛나는 별은 그렇게 많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궤도를 돌아도, 별의 자취를 따라 함께 기나긴 여행을 해도..

결국 그 그림자를 쫓아 여행을 계속해갈 뿐 하나가 될 수는 없어.
어느날엔가 하나가 된다고 해도, 그건 단지 존재의 상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자신의 조각을 눈물처럼 모성에 뿌리며
그 흔적이 대기권에서 불타 별똥별로, 먼지로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성은 긴 시간을 견디며 여행을 계속해야 하겠지.

그래서 위성은 슬퍼.


노라 존스의 곡을 들으며 온갖 잡생각에 빠진 날.


거짓말을 하고 나서 그게 들통나기 직전의 기분이랄까.
두근두근두근.

전화를 해서 깨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뭔가 바보같은 말을 꺼낼 것만 같아서, 계속 음악만 듣고 있었다.

벌써 두 시네.. 이젠 잘까.


예전부터 로모에 관심이 있었다가,
어느 순간엔가부터는 로모로 찍은 사진을 싫어하게 됐었다.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이 마치 현실을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꿈꾸는듯한 시선은 현실을 가리고 약간은 바랜듯, 그리운듯, 자기 마음대로 탈색하고 변조시켜버린 이미지를 강요한다.

그건 기억 속에서나 가능한 일인걸.
제멋대로 편집해버린 필름의 이미지들은 기억하려는 사람의 의도대로 각색된 이야기를 들려줄 뿐인걸.


사랑에 정말 크게 실망하고 아파했으면서도
다시 사랑에 도전하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27일
주위 사물의 질감이 달라져 보일 정도로 취한 날.
오래간만이다.

내일이면 또 온몸을 돌아다니는 알콜기운의 후유증에 힘들어하겠지만.

취해서 죽어버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수면제를 먹고 죽는 것 보다는 취해서 죽는게 나을 것 같다.

미칠듯이 토하면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같이 들긴 하다만..


감각이 이상해.
노트북의 키보드마저도 낯설고
내 침대마저도 낯설어.

집에 돌아오는 길도 낯설었어.
언제나처럼 떠 있던 달도 낯설고.

누군가가 내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다른 거리와 다른 노트북과 다른 침대로 바꿔치기를 한 것 같아.

사실 그것보다는 차라리 내가 다른 나로 바꿔치기당했으면 좋겠지만.


핸드폰 a/s를 받으려고 모토롤라 a/s 센터에 잠깐 들렀다.
MS280의 고질적인 패킹 늘어남 현상 때문에..
패킹 교환하면서 액정에 먼지 낀 것도 좀 제거해 볼 겸사겸사 갔는데,

글쎄 a/s 기간이 지났다고 공임비 8,800원을 내라는 것이다.
패킹 늘어나는 건 기기 자체의 결함이라 무료로 해 줄 수 있는데,
먼지 제거는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

근데 패킹이 늘어나서 안 닫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먼지가 낀단 말야 이 아가씨야..

어쨌든 어제의 음주여파로 상태도 안 좋고 해서,
이런 얘기를 하다가 Kenial의 언성이 조금 높아졌었나보다.

갑자기 이 아가씨 왈,
'a/s기간이 지나면, 일단 케이스를 벗기려면 공임비를 내야 한다니까요?!'
(Kenial의 귀에 이렇게 들린게 아니라, 벗기려면에 엄청 액센트를 넣어주셨다)

...저기...
유달리 '벗기려면'을 강조하는 이유가 뭔데? -_-;;
아니아니 그것보다도, 보통은 '케이스를 분해하면'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 아냐?

약간 당황한 나머지 전투력 약화 ;
아니 그러니까 패킹 늘어나면 먼지 청소를 또 해야 한다니까요 ;ㅁ; 아아앙

결국 8,800원 갈취당했다...


회사 이전.
천호동에서 길동으로 이전.
멀리 간 건 아니지만, 전철로 치면 한 정거장 더 멀어졌다.
더 멀어져버렸다... orz

하루하루 멀어져간다.. "ㅅ") ;;

어쨌든.. 위치를 잘못 들은 관계로,
전철로 한 정거장을 더 간 다음에 내려서
어찌어찌 감만 믿고 찾아오기는 했는데..

찾아오는 길에.. 농담이 아니라,
모텔을 1백개는 넘게 본 것 같다 -_-

대체 뭐야 이 동네...
(아는 사람 말로는 '끝내주는 동네'라는데, 무슨 의미야..)

26일
제5회 프랑스영화제 관련!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8&article_id=0000284139&section_id=106&menu_id=106

으아아아아아아 이자식들아 이런거 있으면 제발 좀 미리 알려줘어어어어어


'...ㅋ 왜요? 설레었어요?'

아무리 내 여성관이 위아래 10년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게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거거든? ;;

뭐 이런게 여중고생의 매력이라면 딱히 할 말이 없긴 하지만.

25일
고마워요.
힘내야지...

사랑받기를 원하지 않더라도, 내 자신에게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

24일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결국 연애라는 것도 인간 사이의 관계인거잖아.

서로에게 진실할 수 있으면야 좋겠지만, 거짓인 관계 또한 있는게 사실인걸 인정하면 그만.

인정할 자신이 없으면 방구석하고나 친구해야지 뭘 연애야 연애는.


문득 머리 속에 떠오른 말.

네가 없어도 난 강해.
네가 없어도 난 죽지 않아.

6개월만에 조깅을 다시 시작하면서,
1.5km 전력질주 후 오바이트를 하면서 생각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23일
마음에 뭔가가 꽉 들어차서 아무 의욕도 나지 않는 하루하루.
일말의 호감, 깊게 스민 외로움, 뿌리박힌 자괴감, 재미라곤 없는 업무의 존재.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말로 자신을 달래보려고 해도.
이미 내 신경은 '희망없음' 상태에 길들여져버린 모양이다.

바뀌고 있으니까 정신 좀 차려봐. 어이.

22일
뭔가에 빠져들게 될 때에 일어나는 경고.


이길 수도 없는 주제에 투덜거려봤자 초라한 것은 마찬가지.

초월할 수 없다면 이겨내라.
이겨낼 수 없다면 인내해라.

인내할 수 없으면 죽어버려.

21일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려면.

20일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대답을 듣게 될 것 같다면, 애초에 질문을 하지 마.


사랑하는 사람을 '마리'라고 세더라.
친구를 몇마리. 라고 말하던 너처럼.

19일
1995년 4월.
2005년 4월.

시간은 그렇게 반복되고 있었나보다.


김밥 한 줄에 데자와 두 캔을 먹었을 뿐인데..
아악 배가 왜 이렇게 부른거야..


갑자기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어졌다 덜덜덜


방과후의 음악실.

우리는 그렇게 한참 말이 없었고
음료수를 사 마시고는
친구가 되었지.

그게 95년 5월.

주머니에는 동전 몇 개 밖에 없었어도
같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던 때를..

이제는 누구와도 그런 식으로는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2005년 5월.

18일
LinkSys? WRT54G 802.11b/g, ethernet 라우터 구입.
(말이 그렇고.. 그냥 유무선 ip공유기)

밤늦게까지 WRT54G 세 대 분량의 무선랜 rf 신호에 노출되어 겔겔거렸도다.


5.18이었구나.. 의식도 못하고 있었네.

으레 이맘때면 게시판은 또 5.18 관련글이 하나 둘 올라오고..
그 글 밑에는 (아마도 5.18 관련 글들의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웬 신파? 구려~' 따위의 리플이 붙고..

그래.. 진실이라는게 구린내가 나는 이놈의 나라를, 이놈의 현실을 어쩌겠냐.
대중이 아자씨도 해결 못하고 넘어가버린 5.18을.. 대체 어떻게 하겠냐..

대신에 이놈의 나라 구리다고 남 탓이나 하지 마라..


100g짜리 밀크초컬릿을 까드득우적질겅질겅꿀꺽.

자 정신차리고..


혼자놀기.

때릴거야?


밥먹기 싫다고 우유에 콘칩 말아먹지 맙시다.
아 씨 토할 것 같아...

17일
근 1년만의 뽐뿌질모임.
나름대로 검소하게 살고 있었다 자부했던 Kenial의 승.

orz... 뭐야 대체...

다음부터 베트남 쌀국수집에선 쌀국수와 에피타이저만 먹어야지.
쌀국수 하아하아...

16일
아침, 전철에서 Kenial과 같은 MS280 블랙 모델을 쓰는 여자를 봤다.
그냥.. 기분이 묘하다.


문득. 알았어.
네가 날 봤을 때 기분이 좋아보이는 건,

적어도 나 때문은 아니라는 거.

15일
요즘들어 연양갱이 좋아진다.

음료수는 데자와. 아니면 홍차. 게다가 연양갱.

...늙은이가 되어가나...;

12일
분실신고 : 내 마음을 찾아주삼.


꼬냑이 든 스위스산 밀크 초콜렛.
아아 취해버렸어...

11일
필요. 부족. 요구. 욕망. 외로움. 결핍. 공백. 고독. 상실. 멸망.


술자리 가기 싫은 사람 억지로 불러내서 술먹이고
일에 지친사람 일요일에 끌고 나와서 일시키는게 ktf적인 발상이냐
이 무지개떡같은놈들아아아아아아

10일
내 마음이 완벽하게 널 원하는 날이 있을까.


AsiaMVPRegionalSummit2005
Asia MVP Regional Summit 2005, 감기몸살로 얼룩진 여행의 기억.


문득 나는 어떤 것에든 쉽게 적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기 시작한지 꽤 오래됐지. 근데 집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양치질을 하다가 생각해낸게 뭐냐하면, 현장으로 출근하기 시작한 이후로 양치질을 한적이 없었다는거야! 아예 뭘 보관할 곳도 없고, 그렇다고 가방에 칫솔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애매하고, 그러다보니... 아니, 아냐. 사실대로 말하자면 '양치질하는 일' 자체를 완벽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던거야. 단지 출근하는 곳이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이래.
눈을 감았다가 뜨면 나는 이미 다른 것에 적응해있고, 이미 내가 있었던 곳을 쉽게 잊어.

근데 지금은.. 잊고 싶지 않아.
네가 신경쓰이기 시작하고, 네가 내 마음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을.
더 이상은 '내가 있었던 곳'이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있을 곳이 되어줘.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보름동안 양치질도 안 한 남자의 고백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어)

엉엉 어쩐지 요즘 계속 기분이 이상했어..
양치질 한 번에 사람의 기분이 달라질 수도 있는거구나.. ;ㅁ;

9일
http://www.tmecca.co.kr

영문 서적을 좀 사볼까하고 아마존다껌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오메 이런데가 다 있었네그냥..

8일
요즘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었는데..

체중이 줄었다.

구충제라도 먹어볼까...;


뭐든 시작해야겠다.

계속 초코렛만 까먹으며 시간을 옵션으로 까먹고 있으니..
이러다가 정신집중은 커녕 초코렛 중독으로 폐인이 되고 말거야..

7일
싱가폴에서 사온 싸구려 자스민 차를 시험삼아 우려내 먹어보았는데...
자스민 향수를 풀어놓은 홍차인듯 -_- 향이 정말.. 사람 잡게 강하다.

티백 세 개를 꺼내서 조금 마셨다가, 그 한 번 우려냈던 티백 세 개로 커다란 주전자 반통 분량의 물을 끓여서 다시 우려내어 보았더니..
그래도 향이 강하다. 으으 이거 대체 무슨 향수를 풀어놓은거야..

...

빨간 색 병에 차게 한 자스민 차를 담고 출근하던 길.

전철 안에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다른 향수와 섞인 체취를 흘리던 여자를 만났다.
코로 느껴지던 여자의 체취와, 입 안의 자스민 향이 뒤섞여..

토할 뻔 했다 -ㅠ-

향수 좀 작작 써요 이 아가씨야...

6일
문득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44분.
뭐야 이거...


소주 두 잔. 돼지갈비 2인분. 삼겹살 반인분. 고구마 케이크 반 조각. 수박 두 조각. 바나나 한 개. 콜라 반 잔. 자스민 차 두 모금.

개가 풀어헤쳐놓은, 6월에 날씨에 썩어가는 음식쓰레기 봉투에서 나는 냄새같은. 매캐한 연기와 과일의 향, 발효된 녹말, 알콜, 맵고 짠 것들의 검게 타버려 찌든 흔적처럼 땀구멍으로부터 스며나오는, 그리고 기름방울처럼 번져오는 체취.

그리고 오바이트 다섯 번.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서 구토하는 날에는, 꼭 그렇게 뒷목을 타고 스며올라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을 무슨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도 알고 있었다.

모멸감.

...

이 빌어먹을 시간을 버텨오는 동안, 마치 나는 더듬이가 반쯤 잘린 곤충처럼 예전과는 달리 둔해진, 하지만 한층 긴장된 감각의 날선 신경을 곤두세운채로, 성대 잘린 강아지마냥 깽깽거리며 앞뒤가 맞지 않는 조각난 단어들을 머리 속에서 토해내게 되었다.
세상 모두가 한층 회색. 검은색. 그리고 흰색. 너의 얼굴도. 붉게 물들었던 미소도. 뭔가를 기다리던듯한 신발끝도. 전철 차창 너머로 하늘로 가는 상자에서 보였을 너무나 맑은 날의 겨울 하늘도. 유리조각 사이로 방울져 떨어지던 검붉은 피의 색도. 소나기 내리던 농구 코트에 누워 보았던 푸른 먹구름도. 돌돌 말린 분홍색의 꼬리도. 어린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탈색된 밝은 갈색의 낡은 가죽가방도. 붉은색과 검은색의 2B 연필도. 녹색의 하이테크 펜도. 한층 회색. 검은색. 그리고 흰색.

감각을 잃어가는 시간들. 단어를 잃어가는 시간들. 지도를 잃어가는 시간들.

5일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날 가진적이 없다'

Don't waste wastes.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내가 절대 눈치챌 수 없는 감정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사랑이 끝나는 날까지 감정의 미로에서 헤매이며 사랑할 수 있기를.
사랑의 기억이 오직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로 가득할 수 있기를.

그래서 그 기억에 얽매여 평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어른은 어린이날에도 존내 일하는거다.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다 가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냐.
입에 맞는 음식이 소화가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는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해도, 그건 멋진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야.
피아노 연주를 즐긴다고 해도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광에게도 가끔은 욕나올만큼 짜증나는 영화가 있는거잖아.

그러니까..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질 수는 없는거야.


우우우웅~

'저 캣타워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 무슨 말씀이시죠?'
'캣타워 파신다고 내놓으신 분 아닌가요?'
'전화 잘못 거신 것 같은데요.'
'아 죄송합니다.'

우우우웅~

'매물글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아토즈 올리신 분 맞죠?'
'(잠시 움찔) 전 면허도 없는데요.'
'(같이 움찔) 010-xxxx-xxxx 아닌가요?'
'번호는 맞는데, 그런 일 없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우우우웅~

'여보세요?'
'저 캣타워...'
'...어디서 보고 전화하셨죠?'

어떤 놈이 내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중고품 장사질이냐아아아아아아아

4일
내 마음에 머물지 마시오.

견인해버릴거야 당신...

3일
오늘같은 날은.

셔츠의 단추를 반쯤 풀고 차가운 캔음료 하나를 들고
아스팔트를 벗겨낼 듯한 따가운 햇볕을 피해
아직 초록이 덜 여문 잎사귀달린 나무 아래에서
흙먼지와 꽃가루 뒤섞인 미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무심히 보도블럭 위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시선을 던지면

좋겠네.

...

지랄하지 마시고,

오늘같은 날은.
혼자서 느지막히 열시 반에 영화관에 가서 덩어리 초콜렛을 존내 처먹으며 달콤한 인생을 보는 것이다!

씨바씨바씨바씨바...

2일
이제 나는 뷔페를 두려워하는 한 마리의 인간이 되었도다..

미칠듯 쌓여있는 산해진미를 보아도
(아니 사실 그 정도 레벨의 음식은 최근에 접한 적이 없었지만)
폭식에 시달려 피맺힌 위장의 절규만이 머리속에 메아리를 치누나.

그러니까 제발 고기부페는 가지 말자구...;;

...

태블릿이 그리도 신기하더란 말이냐...
제발 좀 떨어져서 구경해주삼 ;;

1일
엄마 내 삶은 왜 이렇게 좆같은거죠.

...

예전엔 밤샘작업하고 나면 그냥 지쳐서 나가떨어질 뿐이었는데..
요즘에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은 자괴감과 피로함이 뒤섞여서 날 괴롭힌다.

하고 싶지 않은 일 따위..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

워커홀릭따위 한번도 원해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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