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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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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에 늘어붙은 한여름의 끈적한 공기같은 바람이 날 둘러싼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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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희미해진채 보이는 너의 유령은 이미 형체를 잃어 일그러지고... 아마도 내가 사랑했을 그 눈빛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그저 저주의 빛만이 그 눈이라고 여겨지던 곳에 떠돌아..
그래서 난 널 밀쳐냈다.
끈적이는 한여름의 공기처럼 달라붙은 꿈의 느낌은 그렇게도 내 등 한줄기에 남아.
꿈을 깬 후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너의 얼굴을 생각하며 울먹인다.
그래서 난 널 저주했다.
울부짖음은 귓가에서 떠나질 않아. 너의 것인지 그 누구의 것인지. 단지 불평과 저주, 그뿐인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로.
귀를 송곳으로 찔러내고 싶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을 찾아 헤드폰의 코일로 도망쳐야 했다.
그래서 난 널 살해했다.
kenial. 2003. 8.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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