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먹고살았던것들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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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Kenial은 뭘 먹고 살았던가? 에 대한 이야기.

돌이켜보면, 여행을 갔을 때 '사진을 찍을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써서 그곳을 느끼자'라고 생각하고서, 사진 찍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던건 나름대로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덕택에 사진의 양은 줄어들고(라면서 현재 있는 사진 파일은 800여개), 먹을 것에 대한 사진은 정말 몇장 없다.

그나마 몇 개 남은 것들이다 :

아직 여행에 익숙하지도 않고(사실 혼자 떠나본 여행도 당시가 처음이었다) 뭔가 미묘하게 다른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 무렵, Jugendherberge(유스호스텔)에서 나오는 아침식사는 그야말로 눈물나는 음식이었다.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이거 양.. 은근히 많은거다. 아직은 여행 초기라 뭘 모를 때여서 1식의 정량만 맞추어 먹고 있는데..

며칠 지난 후에는 저 Broetchen(식빵 위에 있는 놈)에 햄과 치즈와 토마토를 무더기로 끼우고 냅킨으로 잘 싸서 배낭에 챙겨서... 점심을 해결했었다 -_-; 보통 그런 식으로, 아침은 저렇게 먹고, 점심은 아침에 챙기고 -_-; 저녁만 뭔가 제대로 된걸 사 먹던가 아니면 그냥 정크푸드로 때우곤 했다. (사실 제대로 된거 사먹을 돈도 없었어..)

그리하여 그 정크푸드들 중 하나, Pomme mit 'Curry' Wurst. 뭐 특별한 것 없다. 그냥 감자튀김과 소시지 튀긴 것일 뿐. 중간의 'Curry'란 단어가 카레귀신 Kenial에게 뭔가 강하게 어필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걸 먹고 있던 곳 바로 전에 여행하던 도시가 괴팅엔이었는데, 그곳의 중앙역에 있는 한 가게에서 Bratwurst mit Curry란 메뉴를 팔고 있었다. 당시에는 '소시지에 카레라도 발라주나.. 근데 가격이 괜히 비싸네.. 다른거 먹자'해서 다른 걸 먹었는데, 내 바로 뒷 사람이 저걸 주문했다. 근데 이게.. 작은 용기에 튀긴 소시지를 넣고 그 위에 카레를 부어주는 것이었다 -_-! 정크푸드에 뭐 그리 집착하냐.. 하겠지만, 그때는 정말 먹던걸 주인에게 돌려주고라도 그걸 먹고 싶었었다... -_-;;

다음날 역에 가보니 그 가게는 문을 안 열었고... 게다가 괴팅엔에서는 빵(치즈케이크 종류)이 미칠듯이 맛있는 빵집을 찾아낸고로, 괴팅엔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 그 집에서 식사를 해결해서 -_-; 결국 '카레에 푹 담근 소시지튀김'은 먹을 기회를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 터라, '오오 여기도 카레소시지다!'라는 생각에 저 위의 물건을 주문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소시지 위에 카레가루하고 케첩을 뿌려주네? ;;;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인다. 소시지 위 군데군데 노란 것이 카레가루)

카레 없다고 물러달라고 할 수도 없고... 매우 억울했던, 그리고 기억에 남는 정크푸드.

이것은 로텐부르크에서 팔던 과자. Schneeballen이라고 써 있는데, 그냥 Snowball이다-_- 둥근 과자 위에 초코렛이나 아몬드 가루, 뭐 기타 등등을 살포한 것으로, 뭐 우리나라 천안 호두과자처럼 지역명물로 팔아대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여행하며 말을 튼 일본인에게 공짜로 받았다.
미칠듯한 밀가루 덩어리... -_-
거의 서바이벌 수준의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내게도 맛이 없을 정도였으니...

행여 여행하시는 분은 호기심에라도 먹지 마시기 바란다 -_-;

그리고 이건 여행의 막마지에 뮌헨에서 자전거를 팔고, '어헛 갑자기 돈이 생기니 즐거워요♪'상태에서 먹은 스테이크. 왠지 맛없게 찍혀버린데다가; 심플하기 그지없지만, 정말 고기가.. 고기가.. 뭐라 할 수 없는 굉장한 맛이었음. 고기 사이에다가 뽕이라도 넣었던건가... 어쨌든 Kenial은 그 이후에도 독일에서의 식사 특유의 분위기인 '심플함'에 중독되어 오늘도 양념없이 고기를 굽는다.. 는건 거짓말 -_- 어쨌든 여행을 다녀온 뒤로 맵고 짜고 한 음식들은 조금씩 멀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 옆에 있는 맥주는 바로 옆집(옆집이 술집이었다-_-;)에서 만들어서 파는 Weissbier. 이 또한 예술이어서.. 혹시나 독일을 가게 된다면 괜히 캔맥주나 마시며 돌아다니지 말고, 술집마다 직접 담가서 파는 맥주를 맛보시기 바란다. 나처럼 술 먹는거 힘들어하는 인종도 '오오 이것이 맥주맛인가!'를 느낄 수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지방마다 지역소주 있는 것처럼 독일도 각 지방 - 아니 '도시마다' 그 도시의 이름이 붙은 맥주가 있는 건 기본이고, 수많은 맥주 브랜드에 직접 담근 맥주가 넘쳐난다.

독일이라면 맥주를 맛보자.

p.s:으으 근데 왜 제대로 된 소시지나 케이크 찍어놓은 사진은 하나도 없지..? ;;


KenialDailyNotes 여행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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