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냐객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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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논쟁을 요약하자면 :

1. object에는 '대상물'이라는 의미가 기저에 있다.
2. 실제 object-oriented라는 말에서 object는 '대상/목적'이 아닌 '형태를 갖는 무엇(=물체)'에 가까운 의미로 쓰인다.
3. '물체'라는 단어는 '물리적 실체(physical thing)'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고로 프로그래밍의 object에는 쓸 수 없다.
4. '개체'라는 단어는 'instance'에 대응한다.

Kenial의 경우, '물체'라는 단어는 소프트웨어 코드에 적용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객체'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객체'라는 단어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개념을 생각해보자면... 상당히 난감한 측면이 있다. 어떻게 해도 '주체'에 대응하는 '객체'를 떠올리기가 쉬우니 말이다. 어쨌든 이런 이유들은 핑계에 불과할 뿐이고, 약간은 엉뚱한 이유로 인해 Kenial은 'object'의 번역으로 '개체'라는 단어를 지지한다.

그 이전에, 먼저 각각의 단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 ( 네이버에서 무단 발췌 )

물체(物體)[명사]  
1.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존재하는 것.  
2.철학에서, 지각과 정신이 없는 유형물(有形物)을 이르는 말.   
 
객체(客體)[명사]  
1.객지에 있는 몸. [편지 글에서 흔히 쓰는 말.] 여체(旅體).  
2.법률에서, 의사(意思)나 행위가 미치는 목적물을 이르는 말.  
3.철학에서, 작용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이르는 말. ②③↔주체.  
 
개ː체(個體·箇體)[명사]  
1.따로따로 떨어진 낱낱의 물체. 개물(個物). ↔집합체.  
2.생명 현상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관을 완전히 갖추고 독립하여 생활하는 최소 단위의 생물체. ②↔군체(群體).  

Kenial이 '개체'라는 단어를 지지하는 이유는, '개체'의 1번 의미가 아니라 2번의 의미 때문이다. 물론 당황스러운 주장이기는 하다. 프로그램상에 존재하는 코드(=함수)와 데이터의 덩어리를 최소 단위의 생물체에 빗댄다..?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Kenial은 이런 상상을 한다 : 언젠가는 stand-alone으로 동작하면서 자율적으로 외부와 통신하며 데이터를 축척하는 object가 만들어지는 날이 올거라고. 그 때가 되면 object는 더 이상 '대상'이기만 한 존재는 아닐 것이며, 구체적인 형태가 없음에도 스스로의 상태를 유지/변형하며 '독립하여 생활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이렇게 될 거니까 난 지금부터 이 단어를 쓸래'라고 말하는 것이 상당히 우스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원래 Kenial은 '부분적으로 논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좀 더 짧게 쓰자면 :

개체로서의 인간, 개체로서의 프로그램 코드.

오후 4:56 2005-03-21

* 참고 링크 :

http://no-smok.net/nsmk/_b0_b4_c3_bc_c1_f6_c7_e2 http://xper.org/wiki/seminar/ObjectOriented의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