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ial Daily Notes200507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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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뭘 잘못한걸까.


운전수 아저씨와 나 두 명이 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귀에서는 스웨터의 '길을 건너면'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길을 건너면 만날 수 있을까.

벨을 눌렀다.


오후 5:08 05-07-17


자꾸 팔에 무엇인가가 달라붙는 느낌.

...

16시간 전.


여치의 날개같은 녹색 빛 옷감을 가슴에 두른채 걷고 있던 아가씨. 그 가슴에 손을 대면 보랏빛 곤충의 체액이 스며나올 것만 같았다. 은행 입출금기 앞에 서서 기계 안으로 카드를 밀어넣고 있는 순간, 들려온 매미의 울음소리. 처음이자 마지막 여름의 시작. 현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가는 거리에서, 깊고 어두운 땅을 파고 나온 작고 더러운 곤충은 그렇게 온 힘을 다해서 울기 시작했다.

16일
무기력해서.
너무나 무기력해서.

어쩔 수 없는걸까?
정말 어쩔 수 없는걸까?

대답해줘.
진짜 너는 어디에 있는거니.


밝아질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다만 오늘을 내일로 만들고 싶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연.
하지만 그곳에 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서.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네가 내 옆에 있을 내일을 상상하며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15일
정신차리기가 힘들어..
사과향 홍차에 설탕을 가득 넣어 마시니 정신이 좀 든다.

14일
참 운 한번 지독하게도 없구나.

하긴 뭐 언제 내가 인생 운으로 살았더냐.


의욕이 없으면 물욕이라도 발휘해 봐.
이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으면.

13일
노트북 팔았다고 기분이 우울해지기는 또 처음이네 ;;;
난감하도다...


결국 야근 때문에 sin city 못 봤다.


기대해도 될까.

12일
모두 찢어버리고 싶은 기분.

발기발기발기발기발기발기발기발기


지금은 우울하거나 하진 않아.
스스로에게 화가날 뿐.

몰라. 계속. 화가날 뿐이야.

11일
스토커같아..

때로는 자신의 감정에 비겁하고,
튀틀린 방식으로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그런 종류의 사람.

10일
세달이 지났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아니길 바랬는데.

이제는 어찌해야.
자신을 잃지 않고.
조금씩 앞을 보며.
걸을 수 있을까요...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 중 하나 :
누군가와 대화할 때의 내 사고회로는 상대방에 따라 상당히 기복이 심하다.
생각하는 방법, 어투, 감정까지도 대화의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변화하곤 한다.

그 변화라는게 좋은 방향이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상대방의 생각에 내 생각을 비슷하게 맞춰가려는 식이라
주위에 바보밖에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바보같은 생각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때론 즐기기까지 하는 것 같다)

주체성 없는 삶이라고 욕을 먹을지는 몰라도,
언젠가부터 남 앞에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 자체가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부터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이런 것 때문에 가끔 누군가가 나에 대해 '이런 인간이었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뭐 할 수 없다. 사람의 인격은 원래 다면적인 것 아니던가.

개개의 상황에서 각 사람들을 머리 속에서 정리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멍한 상태를 조장하는 사람, 악마적 욕구를 일깨우는 사람, 인생관을 점검하게 만드는 사람, 죄책감을 불러들이는 사람, 성격과 음악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 사람(여러 의미로), 장난질의 욕구를 일으키는 사람, 폭력을 참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람(이건 좀 문제가 있다..), 열정의 공명상태를 만드는 사람, 인생무상새옹지마겟아웃오부히어를 외치고 싶어지는 사람, '산다'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깨우쳐주는 사람.. 등등.

제멋대로 나를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맞장구질에 능숙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몇몇은 알 것 같다..)도 있고.

원체 인간관계에 정성이라곤 개뿔도 없는 성격이라 안 그래도 얄팍한 관계조차도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뜨려버릴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가끔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날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뭔지 모를 복잡한 기분이 된다.

9일
내 노래로 마음을 흔들고 싶어서...


어쩌란 말야.
이런 저부가가치 쓰레기같은 일 따위 하고 싶지 않아.


사람이, 사람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것과 타협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


블로그를 달까 말까 심하게 고민 중.


생각의 파편들 속에서 떠오르는 얼굴을 지우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얹고 음악에 귀를 집중하며 노트북 화면을 노려본다.


가슴이 죄어오는 느낌.
다시 시작. 처음부터 다시. 또 처음부터 다시 또.

8일
확실히 찬 물에는 동서현미녹차가 더 맛나... 흠흠


쉐이빙크림 바르고 면도하기.
뭔가 다른 세상을 본 기분이다.

7일
곡 쓰면서 혼자서 계속 큭큭댔다.
이건 입소하기 전에 녹음해서 공개해야지..

6일
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

답답해.


땅 속에서 몇 년이고 어둠을 견디며 땅 위, 세상으로 나온 매미의 계절.
길어야 1개월인 매미의 절박한 삶은 인간에겐 단지 시끄러운 소음일 뿐.

내 삶의 1개월은 지금부터다. 라고 믿는 건 자유.

난 아직도 땅 속에 있는 것만 같아.
어쩌면 땅 속에 있다가 그냥 썩어버릴 것만 같아.


맵다고 느껴질 정도로 단 코코아.

근데 왜 매울까?
초코렛도 그렇고, 무척이나 단 걸 먹으면 맵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이게 정말 매워서 그런걸까.

생각해보니, 매운 맛이라는 건 원래 없고 세포가 파괴되면서 느끼는 통각을 맛으로 착각하는 거라던데..
그렇다면 지나친 당분은 세포를 파괴한다는 건가?!
그럼 사람에게 당분을 잔뜩 먹여 독살(...)하는 것도 가능할까..
포도당 주사를 과용해도 쇼크로 죽게 되는걸까? ' ') ;;;

제멋대로 망상.


그러고보니 망상의 수(정확히는 기록이겠지만..)가 줄어들고 있다.
원래 메모지 대신 hpc-
MobilePro780-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뭔가 재밌는 생각이나 망상을 그때그때 메모하곤 했는데
회사의 과중업무 덕택에 표준장비가 노트북으로 변경되면서부터 hpc를 갖고 다니지 않게 되었고,
그에 따라 메모량도 급감, 위키에 끄적거리는 글도 급감.

12일 지나면 이놈의 노트북, 팔아버려야지.
그리고 hpc 들고 다니며 또 망상하이퍼포스팅모드로 전환해야..

물론 그 다음 주에는 훈련소에 입소하기 때문에 업데이트는 없습니다. 라고 하면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


悲しく微笑んで
そんな目で僕を見ないで...

5일
비가 그친 직후의 거리같은 마음의 공백.


[new window]크로마티고교...
이게 피판 상영작이었단말이냐 ;;ㅁ;;

4일
I saw you, and I see.


우울한 사람들의 세상.

자신의 자리가 없는 사람들.

조립용 라디오 기판 위의 부품들.

자신도 그렇게 갈아치워질 것을 아는 사람들.

생산과 소비의 굴레에 묶여 생산과 소비를 반복해가며.

내일 아침이면 또 새로 태어날 것을 자기 자신이라고 믿고.

내일 저녁이면 사라져버릴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피하려 네트워크를 뒤져.

그래서 새로운 노래, 새로운 휴대폰, 새로운 그림, 새로운 신발, 새로운 단어, 새로운 소설, 새로운 영화.

새로운 반복 속에 계속되는 변주와 끊임없는 앵콜과 하나 둘 지쳐 쓰러지는 사람들의 그림자 위로 찾아드는 우울함.

사람들의 뇌는 단지 반복되는 새로운 변주를 담고 증폭하며 공명하고 침묵하며 노이즈로 가득차 고장나버린 회백색 앰프.

3일
왔구나..
움직이면 더운 계절.


1주일만 더.
그래 1주일만 더...

2일
세상에 그어진 무수한 선.
우린 그 선 위에서 잠시 만났을 뿐이라는 걸.

1일
새 패스워드를 만들다.

내 마음의 패스워드는?


어쨌든 현재로선 기다리는게 전부지만...

새 날의 시작.


cgv에서 혼자 영화보면 할인카드 중복 적용도 안된대.. ;ㅁ;
예전에는 5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젠 3000원이라니..

핸펀을 없애고 말테다 나쁜거뜰.
(아니 카드가 아니고?!)


집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뭐 그렇다고 삶이 크게 자유로워질거라는 생각도 들진 않지만.

버리면 얻는게 있고, 얻으면 제약이 있고, 제약이 있으면 또 버리고 싶어지고. 그런거 아냐?


KenialDaily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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