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ial Daily Notes200411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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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그런 기억은 없었는데.

눈발이 잠시 스쳐 지나간 자리에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걸까.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

난 너무 갇혀서 살았다.
물론 누가 날 가둬둔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자신을 가둔 것 뿐이었다.
아니, 아니다. 사실은 나가는 방법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문을 열기는 귀찮았고
그냥 멋대로 하루하루가 흘러가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바치고 있었고
꿈의 형태와 마음의 형태가 변해가는 것 따위는 느끼지도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게임의 법칙에 익숙해져갈 무렵에 느꼈던 꿈은
그리고 이미 아무 희열도 느끼지 못하게 된 심장의 리듬은
날 낳고 키운 도시의 색깔처럼 투명한 회색을 띠고 있었다.
그 투명함 속에서 절규하고 내달리며 거친 숨을 토하고 있었어도
그건 언제나 상상 속에서의 자해. 꿈 속에서의 섹스. 망상 속의 희열.
현실감을 상실한 현실 속에서 현실을 믿기 위해 현실이라고 불리는 게임에 몰입했다.
그곳에서 인내와 무감각함과 영민함을 무기로 삼아
시간이라는 코인을 집어넣고 스코어를 올린다.
그렇지만 알고 있다.
언젠가 핀볼 게임은 끝날 것이고, 코인은 떨어질 것이고, 스코어는 단지 기록으로만 남겠지.
핀볼 게임기는 언젠가 폐기처분될 것이고,
Extra Bonus 따위 얻지 못한 내 의지는 화학적으로 부패하고, 사라지고 말거야.

...

내 기억의 반감기는 대체 몇년일까.

...

요즘 아이들은 웬지.. 즐거워보여.. 그냥..

...

웬지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면 위험하다. 알코홀릭이냐..

25일

주식질 다시 시작.

[WWW]공유 프로그램을 쌔우자
그래 이런 아티클이 필요했었어..

24일

한 2Km 뛰었나 싶은데, 또 쓴 물을 토했다.
약한 육신. 그저 의미없는 껍데기.

23일

사실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지금의 일들이 교통정리가 되는 것이냐...
이제는 계속 이렇게 앞뒤 재기에 바쁜채 끌려다니는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정신없다. 그냥 정신이 없다. 계속.

...

비꼬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차라리 싫다고 말하기를.

21일

사람들로 가득찬 2호선 전철 안에서
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그 시선의 끝에 네가 서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렇지 않았다.
잠시동안이었지만, 단지 네가 보고 싶었다.


fender stratocaster, Eric Clapton signature 'blackie' 구입.

17일

아기고양이는 오늘도 세 번 넘어졌다.
그래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넘어지는 것 보다 무서운 건
넘어지지 않았다는 듯이 걷는 것.

아픔을 잊고 살아가는 것.


아마 그때는 맑은 수정 같았을거야.

어리게 사랑하든, 어른스레 사랑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을거야.
가끔은 아플 때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상처입었던 적도 있었겠지만.
그것 때문에 변해가는 것은 아니었을거야.

난 언제까지라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내 안에서 썩어가는 덩어리들을 발견했을 때는
내 눈도. 감정도. 너에 대한 생각들도.
맑은 빛을 잃고. 한없이 뒤틀리고. 오직 마음 속에서 토해내는 독이 되어.

내가 계속 그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면
내가 계속 그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대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어.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한 사람은
그 가슴에 끌어안은 것과 함께 썩어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게 됐어.

이미 썩어버린 나는 썩어버린 사랑밖에 할 수 없어.
이미 뭔가가 빠져버린 나는 뭔가가 빠진 사랑밖에 할 수 없어.

하지만 사실 상관 없다고 생각해.
그 시절에도. 지금에도. 절대적인 행복 따위는 없었어.
그 시절에도. 지금에도. 그저 작은 행복에 겨워하고.
그 시절에도. 지금에도. 한 조각의 감정에 기대어 불안에 지쳐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그 시절에도. 지금에도. 거울을 들여다 보았을 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내 자신의 의지는 남아있는 걸 느껴.
스스로 자해따위는 하지 말라고 울부짖는 의지가.

상처입는 것 따위 대단한게 아닌데...
사랑이라는 것 그저 스쳐 지나가면 그걸로 그만인데...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수 밖에 - 구세주는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지옥이든 천국이든 구경해 볼 기회는 없어.

지옥으로 걸어들어갈 수 있을까.

15일

[WWW]위대한 캐츠비

시려도.. 너무 시렵다.. 이건..

14일

조때따...
이걸 공부를 계속해야하냐 말아야하냐..

13일

찍기신이여 강림하소서...

세문제가 아무리 봐도 부족하다.
확률로는 대략 40%쯤 될 것 같은데...

썅 40%라니..

8일

난 여기까지 오면서 뭘 얻었지?

매일 아침 구토할 듯한 인파를 지나쳐
다만 얼어붙은 강철같은 도시 위에 서서
시간이 날 통해 지나가는 것을 단지 바라보기만 하면서

...

듣던 음악을 바꾸면 왠지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도 결국 전철에서 잠을 보충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부족한 공부를 더 하지도 못한 채로
덤불에 머리를 처박은 타조처럼 나름의 고민만 계속하고

...

사랑하고 싶지 않은거야
사랑받고 싶은거야

그러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건전지가 빠진 시계처럼
멈춘채 천천히 죽어갈 뿐

...

너에게 저주를 퍼부어 줄 생각조차도 떠오르지 않아

...

어이 내 맞은편의 언니
가오잡지 마삼

한 대 맞을까봐 무섭쏘 ;

나름대로 귀엽게 보이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가오잡는걸로 보인다니깐 언니! `ㅁ`) =3

아유 제발 그런 표정으로 갈구지 마 'ㅁ`) ;;;

검은색 종아리양말에 짧은 청치마 입는 것 까지는 뭐라 안 하겠는데
게다가 그냥 막 앉아도 허벅지가 치마를 커버하는 것 까지도 뭐라고 안 하겠는데
그냥 짧은 치마 입고 앉기만 하면
맞은 편 남자가 힐끔거릴 거라는 편견을 버려! `ㅁ`) =3

아유 샹 갈구지 말라니깐? 'ㄷ`) ;;;
아 그래도 다리 안 오므려? 확! `ㅁ`) =3

...

출근시간 전철에서 맞은 편 좌석에 짧은 치마를 입고 퍼질러 앉아
남자를 힐끔거리며 가오잡고 있는 언니는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ㅁ`) ;;;

...오전 9:04 04-11-08

7일

'저 말야. 화이트와인은 어떻게 만들어?'

'글쎄.. 단순히 포도 껍질이 있고 없고의 차이 아닌가.'

'그럼 왜, 포도주스는 그렇게 안 만들지?
연녹색빛의 포도주스는 없는거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아마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근데 그건 왜?'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엷은 화이트와인의 예쁜 색을 띤 포도주스란게 있다면,
그런 비상식적인 포도주스도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인데, 내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해도 그게 이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 중에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닐거야. 하는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그럼 내가 약속 하나 할께.'

'약속? 무슨?'

'그 화이트와인 색깔의 포도주스, 언젠가 내가 너에게 선물할께.
포도주스의 색이 비정상적이든 아니든, 네 고백이 이상하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그 존재 근거까지 부정당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닐테니까.'

'...'

'그리고, 나도 갑자기 그 포도주스의 색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졌거든.'

'...고마워.'

나는 대답 대신 앞을 바라보고 씩 웃어보였다.

...오전 5:11 04-11-07

2일

나는 진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생존 가능성에 결부지어 생각하곤 한다.

예를 들어 춥거나 더운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개체 A가 있고
춥거나 더운 것에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개체 B가 있다고 치면..
보통의 동물이 춥거나 더운 것을 싫어하는 것도, 각 개체가 그런 쪽으로 진화되어 왔다기보다는 :
춥거나 더운 것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즉 스트레스가 적은) 개체 B는
서서히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을 때 그런 환경의 변화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죽는 개체의 수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그 개체가 적응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을 때 멸절하지 않았을까.
반면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개체 A는 단기적으로 볼 때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노력에 수반되는 행동(스트레스 자체의 증가 및 이동에 따른 위험성)으로 인해 개체 A가 더 많이 죽어갔어도,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찾아낸 개체들에 의해
개체 A의 생존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지 스트레스 뿐 만이 아니라 지능, 감정과 같은 '인간적 특질' 외에도
골격이나 근육, 장기의 배치, 그 모든 것 하나하나의 디자인을 생각해보면
결국 이런 식의 '생존 가능성'에 따라서 각 개체는 진화(라고 일단은 부르자)의 가능성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이런 결론을 가지고 인간이라는 개체를 재려고 드는 건 조금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
우리 주위에 우글거리고 있는 수 많은 인간 개체들 - 그 중에서는 멋진 사람도 있고, 잘난척하는 사람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있고, 소심한 사람도 있고, 시니컬한 사람도 있고, 키가 큰 사람이 있고, 공격적인 사람도 있고, 전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고, 눈이 작은 사람이 있고, 대머리인 사람도 있고, 녹회색 눈을 가진 사람도 있고, 기억력이 나쁜 사람도 있고, 코털이 긴 사람이 있고...

이 모든 개체들이 인간이라는 개체의 유전자 한계 안에서,
이 지구가 생긴 이래 치열하게 생존해 온 결과물이라고 하면..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

인간은 과연 그 유전자에 무엇을 더하기 위해 번성하고 있는 것인가?

1일

그래도 괜찮아요 어깨가 보여..
(헉헉...)

다수에게 좋은 것이 모두에게 좋은 것. 이라든가.
누구든 자기 있는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이라든가.

상위 1%, 혹은 하위 1%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둘 다 잔인한 말이겠지.
내가 바라는 세상은 상위 1%나 하위 1%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원하는 세상일거야.

도구를 이용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간은
뒤로 처진 수많은 다른 개체들을 남겨놓은 채로
All or Nothing. 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간만이 거부할 수 있는 거겠지.

그래프의 가운뎃값에 위치한 채로
아무 것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 나름대로 행복한 일이겠지만..

싸우고, 먹이를 얻고, 자식을 키우고, 그렇게 자신의 유전자를 대물림하고..
생명은 단지 생존하는 것 만으로, 진화해가는 것 만으로 그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인간은 단지 생존하는 것이 그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없으니까.


KenialDaily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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