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ial Daily Notes200410 UserP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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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제 슬슬 10월도 막바지.

벌써 1년의 반성을 쌔울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냐.


의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래서 인간은 눈을 떠야 했을까.

...오후 7:57 04-10-30

29일

생의 찰나에 미쳐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날벌레가 느끼는 환희를 보여줄 사람이 필요하다.

도취되어 뜻모를 비명 같은 외침을 내지르며
자신의 날개를 태우는 불꽃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그렇게 날고 그렇게 추락하며 죽어갈 존재에게

안식을.

....

가끔은 스스로가 미쳐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가끔은 속에서 터져나올 듯한 외침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우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면.

그래. 살아있다는 건 어찌됐든 별 상관 없었을지도 몰라.
다만 즉석복권을 동전으로 긁어 확인하듯, 하루하루의 거죽을 벗겨내는 듯한 나날에도 뭔가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녀석의 머리를 박살내주고 싶었어.

어쩔 수가 없어.
살인이 누군가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라면, 그는 런던의 밤거리에서 창녀들의 뱃가죽을 가르던, 화성연쇄살인의 주인공이 되던, 어디에든 전장이 있었던 시대에 태어나 수 많은 병사들의 목을 궤뚫는 전사가 되던, 그 일을 해야만 하는 거겠지.
적어도 인간에게 단지 살아있기만 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슬퍼. 인간은.

Give a reason for a life.

...오후 7:46 04-10-29

28일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서툴기만 한 나를...

27일

으으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리고 집에서 삽질 중.

좀 지난 일인데..
Kevin님이 이런 물건을 선물해주심 :

;ㅂ;乃

키감도 맘에 들고(여태껏 써본 멤브레인 키보드 중 키감만큼은 최고인 듯)
미칠듯한 wireless 입력 환경도 다 좋은데,
왜 펑션 키가 세 개씩 그룹으로 되어 있는거냐...; (f1f2f3 f4f5f6 ... 이런 식으로 있음)

그외에도 ms에서 뭔가 미묘하게 키 배치를 흩뜨려놔서..
coding nirvana에 들어가기엔 심히 신경쓰이는 키보드가 되어버렸다.
작업할 때에는 그냥 원래 있던 기계식 키보드를 쓰라는 신의 계시인가 쩝 ;

어쨌든 키보드 들고 굴러굴러컴퓨팅 -_- 아아 즐거워 ;

26일

어찌됐든 일은 끝나기 마련이고,
이래저래 변명할 거리만 늘어가는 나날들.

...오전 2:54 04-10-26

24일

아르바이트 대파.
역시.. 너무 급하게 진행한 일이어서 이렇게 되리란 건 대강 알고 있었지만서도..
수정해야 될 내용이 장난아니게 많아졌다.

오늘 오후 세시까지 늘어져서 자다가 일어나 조금 껄쩍거리다가..
작업서버에 재부팅을 걸었는데 재부팅이 안된다.
서버는 회사에 있다.

-_-

별 수 없이.. 공부라도 하다가 일찍 자야겠다. 에잉.


슬라이스 치즈가 다른 치즈에 비해서 월등히 싸기라도 한가?
왜 우리 어머니는 슬라이스 치즈만 사오시는 걸까... -_-;

아니 그냥.. 막대 치즈가 먹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오후 10:58 04-10-24

21일

갑자기 내가 변덕스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코딩을 하다가 잠시 디스플레이에서 눈을 떼고, 머그컵을 들어 내 입으로 가까이 가져갔을 때 - 문득 네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널 생각해도 밝게 웃음짓기는 어렵다. 단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털고 다시 키보드에 손을 얹는 나를..

...

내가 잊어야 하는 것은 날 아프게 했던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은 내 앞에 놓인 업무와 시험따위가 아닐지도 몰라.
내가 버려야 하는 것은 이런저런 기억들이 아닐지도 몰라.

단지 나는 내 안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그런 상태라고 할지라도 굳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느슨하게 세상에 묶인 채로 살아가는 인생도, 꽉 짜인채로 살아가는 인생도, 초탈한 인생도
어쨌든 저마다의 가치가 있는 거고, 가능하다면 저마다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는게 좋은걸테니까.

다만 난 내 눈을 자신의 내부로 향한 채로 세상을 보려고 하고 있는 것만 같아.

보다 넓은 곳을 보고 싶지는 않아 - 하지만 가능하다면 많은 걸 보고 싶어.
미소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어. 하지만 나락에 떨어진채로 살고 싶지도 않아.
내 감각이, 감정이, 세포 하나하나가 느낄 수 있는 끝까지 - 가능하다면 가 보고 싶어.
기쁨에 겨워보기도, 절망에 빠지기도, 분노에 미쳐버리기도, 행복함에 젖어보기도, 고통에 몸부림치기도...

단 1분 1초라도 그런 느낌을 절실히 원해.
그래서 나는 지금 이 키보드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거야.

스스로가 웃고 우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

19일

'지금 컨트롤 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에서 직접 rs232로 제어하려고 하거든요'
'네네'
'그래서, 지폐인식기에 제어 신호를 날리면 ack 신호는 나오는데 나머지 응답 신호가 안 와요'
'어 그럴리가 없는데'
'네?'
'컨트롤보드를 사용하셨으면 패러럴 모드라 rs232로 제어가 안되거든요. 그거 기기의 롬을 교체하셔야 합니다'

...이런 썅 매뉴얼 어디를 뒤져봐도 그런 내용은 없었잖아...
나쁜녀석들 내 시간 돌려줘 ;ㅁ;

16일

그래, 나는 결국 그 문장을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말하지 않는 입은 말을 잊을 것이고
듣지 않는 귀는 닫힐 것이며
쓰지 않는 손은 문장을 잊게 될 것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 뇌의 한 귀퉁이 사이사이로 가라앉아버린 문장들이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분명히 그 썩어져 해제될 단어들은 어디선가 또 거름이 되겠지.
다만 지금의 나는 현실을 내 몸을 통해 지나가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결국 생존의 이유가 되든, 사랑의 이유가 되든, 삶의 이유가 되든 어차피 이유따위는 그때그때 만들어 붙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이런 글을 쓰면서 불안해해봤자 마찬가지다. 이유는 스스로 정하면 그만이다.

...

Kenial이 요즘 자주 출장을 나가는 박물관에는 미라가 하나 있다.
조선 중기 쯤의 사람이던가, 이름은 알 수 없고 다만 그때 국가에서 내려준 칭호만 남아 있는 것인데, 어떻게 하다가 박물관까지 전시물로 흘러들어왔는지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다. 어디 중종이나 뭐 그런 것에 대대로 상속되어 오다가 상속자가 더 이상 그걸 보관할 여유가 없어서 박물관에 기증(실제로는 팔아치웠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했다는 얘기까지도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뭐랄까, 후손 복도 없어서 그 죽은 몸까지 마치 박제처럼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하는 불쌍한 운명의 시체랄까. 수백년이 넘어서까지 불운한 운명이란게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산 증인(아니 죽은 증인인가)인 셈이다.
문득, 나도 저렇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미 죽은 몸이니 감각이 몸에 남아있을리 없고, 죽은 이후에 특별히 지금과 같은 가치관과 모럴을 유지하고 세상에 대한 의식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을테니 별 상관은 없을게다. (사실 죽은 후에도 내 의식이 그런 가치관과 모럴을 유지하고 존재한다면 그게 더 끔찍한 일일지도 모르겠군)
내 사후에 남겨지는 것들은 내 존재에 대한 증명이 될까? 평행 우주 속에서의 수많은 나 자신은, 그리고 종래에 나 자신의 의식에서 분리될 내 몸은, 그리고 내가 남긴 것들은 어떤 형태로 그 흔적을 남길까.

어지간히도 일하기 싫은게 분명하다. 미라에게 감정이입되어 존재의 증명을 생각하고 있다니.

...오후 2:39 04-10-16

13일

vb.net 2005 관련 행사에 잠시 참석.

몇 가지 기능의 시연이 있었는데.. 잠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이제 언어에 대한 숙달이란건 단지 코딩 속도가 조금 더 빠른 것을 의미하게 되는걸까..' 정도.
이번 vs.net 2005에 들어서서 추가된 기능 자체가 거의 사악하다-_-고 느낄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컨트롤이 되고 있어서..

특히나 컴파일 완료된 바이너리를 웹을 통해 원클릭으로 배포 가능한데다,
실시간 업데이트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능(clickone 프로젝트라던가 뭐라던가.. 영어가 짧아서 잘 못 알아들었다)
거의 publish. 라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배포할 수 있더라.
그 외에도 예제 코드 덩어리를 인텔리센스와 맞물려 제공하는 snippet이라는 기능도 그렇고..

사실 저 두 가지 기능이 제일 기억에 남는 사악한 기능이었다 -_-;

아아 이제 프로그래머는 뭘 해야 하는가..

11일

시동을 걸자.

일 쌓아놓고 다섯시간동안 게임하면 좋냐? 응? 응? 응? ( `ㅁ') =3


투명한 나뭇잎을 뚫고 내 망막에 비친 빛을 감각하며,
그 빛을 내 몸의 온 세포에 따뜻함으로 녹여가고,
귀를 때리는 소리에 문득 눈을 뜨면.

10월이었다.

그렇게 비어있는 내 감정 사이로 내리는 낙엽의 비를 피하며
이제는 계산해 낼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의미 없는 단어로 치부하며
71.7%의 cut-off 퍼센티지를 궁리해야 할 것이다.

싸워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바람에 흔들리는 풍선의 매듭에 묶인 실을 잡으려 애쓰듯,
신경의 한 끝을 잡으려 안간힘쓰는 하루하루는 날카로움을 상실한 긴장감만을 더해간다.

어떤 형태로는 다시 날을 갈아야 한다.
감정의 날이든, 이성의 날이든.

녹슬어가는 계절이다.


믿어선안될말

8일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그런 기대감 속에서 다만 기다리는 것은..

어쨌든 네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蠻?


"난그동안정말좋아해야사귀는거라생각했어
근데달라졌어 사귀면서 그사람을 알아가고싶을때
사귀는거란생각을하게된거야"

나..
나는 단지..
추스리지도 못한 채로 있는 내 자신을 알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인데..

이대로가 좋다는 건 거절한다는 뜻이 아니었는데..


같은 상황의 반복.

똑같은 논의(그것도 논의라고 부를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수준의)를 반복하고
막다른 곳에 다다르는 이야기를 그칠 생각도 없다.

내가 일을 진행해도 이럴까.

...오후 2:49 04-10-08


요즘 웬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꿈을 자주 꾼다.
그때와는 다른, 아마 지금과 가까운 내가 고교생인 꿈.

지금의 내가 그때라면.. 더 잘 해나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더 절망했었을까.

...오전 8:48 04-10-08

5일

점심. 식사를 하고 맥주 한잔을 마시고 나와 자동차에 올라 탔다.
가을의 따가운 햇살. 차 문을 열어놓은 채로 시트를 뒤로 젖히고 노곤한 느낌에 젖어 있었다.
그때에 네가 생각났다.

...

녹색의 수면 위에 떠오른 내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자는 물결치는 바다 아래에 반투명한 어두운 색의 해파리처럼 떠올라 흔들거렸다.
마치 나로 인해 만들어진게 아니라 애초부터 스스로 존재해왔던 것처럼.

...

낮에 나온 달은.

...

나는 그 문장을 잊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후 2:09 04-10-05

3일

브랜디에 취한 밤은 부연 푸른색을 띠고, 별은 차갑고, 술병은 따뜻했다.


폐인이란건... 종이 한 장 차이일 뿐.

2일

여고생과 연애질은 못할망정 아이를 타고 다니는 어른만은 되지 말자.


뭔가를 열심히 찾으며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만 현실을 벗어나자고 생각하던 동안에 뭘 찾고 있었는지를 잊어버렸다.

어쩔 수 없는걸까.. 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걸까..

...

세상아.
내게서 원하는게 뭐냐.

...오전 9:15 0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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