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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ial의 개인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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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근황
  • 직장인/학생의 투잡생활. (근데 이것도 투잡이냐...)
  • 체념과 희망과 좌절이 적절히 어우러진 정신상태. 얼쑤.

2006년 7월의 기록 [WWW]수정

31일
TV를 보며 밥을 먹었다. 원래 TV를 잘 안 보는데, 식탁과 TV가 바로 맞붙어있는 구조다보니 밥을 먹을 때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TV를 켜게 된다. 그래봤자 집중해서 보는건 뉴스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오 세상에 대치동 유선방송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나와..) 정도지만. 밥그릇을 들고 젓가락을 놀리며 TV 화면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왠지 사람 습관이란건 쉽게 변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그렇게 되는거구나- 같은 느낌. 뭐 어쨌든 좋지만.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셨다.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 독신남성. 뭐랄까, 광고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회사원의 머리 속에 들어있을 것 같은 이미지다. 누군가가 기획서나 통계자료 따위에 박힌 문구를 인용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상상을 했다. '이번 제품의 타겟은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 독신남성입니다. 이런 타겟을 위해서 우리는 제품 컨셉을...' TV 화면에 시선을 둔 채로 물을 마시다보니 신경이 흐트러졌을까. 식탁에 물을 흘렸다. TV 보는 일하고 물을 마시는 일 조차도 동시에 할 수 없는건가. 젠장. 하고 식탁에 눈을 돌리자 물을 뒤집어 쓴 핸드폰이 보였다. 순간 당황했지만 내 핸드폰은 생활방수가 되는 기종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다행이군. 이 핸드폰의 기획자는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 독신남성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독신남성을 염두에 두기라도 했을까. 조금 신경쓰인다.

...

밥 반 공기에 김치 몇 조각. 참치 반 캔, 씨리얼 한 사발.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저녁 식단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가던 길냥이가 측은해보여 집에서 남은 음식물을 들고 나온, 원룸에 살고 있는 20대 중반의 싸이월드 유저인 아가씨가 떠올랐다. 저녁 식단에서 아가씨를 떠올리다니 이건 대체 뭔놈의 사고회로인가. 뭔가가 새고 있는 것만 같다. 저녁을 늦게 먹어서인지,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음식을 먹던 가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라면 두 세개도 더 먹을 수 있을것만 같았다. 요즘은 비교적 끼니를 제때에 맞춰서 먹고 있는데다가 출퇴근 거리도 짧아졌다. 게다가 운동량까지 적으니 체중이 늘어나는게 자연스럽긴 하다. 이대로는 영양가 없이 체중만 늘어나는 것 같아서 운동을 해야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밀린 일들이 떠오른다. 이 일들만 열심히 해도 타이핑하느라 칼로리 소모가 극심해지지 않을까 싶다. 일이나 열심히 하시지.

...

e와 통화를 하다가 책상 위에서 핸드폰을 열심히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게 다 xxx 때문이다.

...

빠바박하게 좀 살아보자.

30일
초코파이를 먹고 맥스웰하우스 캔커피를 마셨더니 보리차 맛이 나는구나.

헉?

28일
나의 혈관 안에는 무기력이 뛰노는구나.

27일
어쩌면 이렇게 꾸준하게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지 원 ...
게으른 개발자의 모임같은거라도 만들어야 하나?

... 아 나 이제 개발자 아니지 ...

orz

...

이제 누가 베스트셀러를 왜 안 읽냐고 질문해오면 '난 마이너 인생이니까'라고 대답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 이제는 좀 읽어주자.

...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맥북을 살까?

orz |||

26일
Line6 Toneport ux2 구입.

완전 사기물건이잖아 이거...

24일
봤던 모든 영화를, 들었던 모든 음악을 기록할 필요는 없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

23일
너의 우울에 세상이 무너진다.

22일
예민함과 함께 내 안의 단어들도 잃고 있다.

...

뭔가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는건.

...

랜덤 페이지에 이상하게 EatThatFrog가 자주 뜬다.
뭔가의 징조일까 이건.

...

1주일만의 외출.

커피숍에서 했던 말들에 스스로가 놀라고 있었다고 한다면 누가 믿어주기나 할까.

스스로가 하는 말도 이해할 수 없어. 다른 인격이 말을 내뱉고 있는 것만 같아.

다중인격도 아닌데. 이건 뭘까.

...

나의 머리 속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를 억누르고 있어. 하지만 알게 뭐야. 여기까지 찾아와서 일일이 내 글을 찾아보고 뒤져보며 곱씹고 그럴 사람이나 있어? 어차피 나의 말들은 시시해졌어. 계시는 끊어졌고 영감은 말라버렸어. 사랑이나 절실함, 애정이 없이 뭐 하나라도 할 수 있어? 그냥 살기위해 먹고 읽고 이야기하고 밟고 누르고 웃고 싸우고 악수하고 걷고 타고 눕고 달려가는 삶에 지쳤다고. 울면서 매달려봐. 구원해달라고 찌질거려봐. 비웃을 구경거리조차도 되지 않아. 아무도 결코 적선하지 않는 거지의 동전그릇같은 너의 낯짝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누군가에게 동정조차 받지 못하고, 위로따위도 없어. 사실 위로받을만큼 슬픈 일도 동정받을만큼 힘든 일도 없어. 아무 일도 없어, 너의 마음 속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바람 한 점 일지 않는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구별도 안 되는, 사막인지 잔잔한 강인지도 알 수 없는 그저 넓게 펼쳐진 공간에 아무 것도 기르지 않아. 느끼지 않아. 차단되어 있어. 너의 네트워크의 완강한 방화벽처럼. 그래서 뭘 기다리는데. 너의 삶에 무슨 일이 더 벌어지기를 바라는데. 왜 죽지 않는건데. 그렇게 안전한 곳이 좋으면 은행에 취직해서 365일 은행 금고에 갇혀있는 직업이라도 찾지 그래. 삶에 내던져졌으면 내던져진채로 살아. 은총따위는 없어. 네가 즐겁게 만들어. 네가 행복하게 만들어. 네가 구원해.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일을 찾고 믿고 구하고 바래. 그게 너의 종교야.

...

지난 몇달간 무엇엔가 잠식되어버린 것 같다. 너는 아니다. 그건 너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건 나의 그림자. 내 마음 속에 원래 존재하던 것. 슬며시 뻗은 손을 엄마에게 찰싹 소리가 나도록 얻어맞아 의기소침해진 꼬마의 표정에 깃든 당혹감같은. 마음 속에 숨었다가 다시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

잠식되었지만 가라앉지는 않았어. 아직은. 채 떨어지지 않는 입이지만 아직 얘기해야 할 것들이 있어. 더듬거리기도 하겠지만.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당황하기도 하겠지만. 정말 죽을 것 처럼 긴장해서 주먹을 꽉 쥔채로 한 마디 힘겹게 뱉어내야 할지라도. 마음 속의 독을 토해내듯이. 위가 아파지도록 명치 끝에 힘을 주면서. 우욱.

...

'어쩌지'라고 하지 말자.
순간의 판단을 믿자.

21일
은행에 다녀오던 길.
오래동안 찌푸려있던 하늘은 잠시 파란빛과 어지러운 햇살을 보여주었고, 포스코센터 앞 콘크리트 구조물의 사이로 메마른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매미가 울었다.

여름이구나.

...

생전처음 인터넷 쇼핑몰에서 식료품따위를 주문해봤다.

타지역은 2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
강남구는 5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

...뭔가 세상을 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18일
하느님 정의로운 찌질이가 되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이새퀴야 넌 그냥 찌질거리는거잖아.

...

샤워를 하다 말고 문득 독일에 있었던 때가 생각났다.
우연히 같은 비누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을까.

낯선 곳에서, 그리고 낯선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윽고 본능적인 두려움이 찾아들었다.

매일매일이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가득해있던 날들.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파랗게 날이 서있던 신경.

그 경계심과 집중력이 지금 필요하다.
바로 지금.

17일
최소한의 것.

...

너는 내 컴퓨터의 패스워드조차 된 적이 없어. 하물며 내 마음의 패스워드는 더더욱.

내 심장에 붉은 줄 하나

파아란 색 하늘과 눈부신 흰색의 구름이 바람에 밀려 떠나가는 오늘같은 날은 무지개가 떠도 좋을텐데

네게 들려줄 노래 하나 없어

...

건전지가 다 닳아버린 북치는 인형의 눈빛처럼 멍청하게 나를 쳐다보진 마
한여름날 한 달쯤은 방치된 세탁물의 향기처럼 냄새나는 입을 저리치워 줘

16일
돌려받을 수 없는 단어들. 토해내지 못한 단어들.

하지만 닿지 못했던 것보다야 낫겠지만.

14일
어설프게 매달려 있다.
어설프게 묻혀 있다.

꿈이 있었다는 것도 잊었다.
이제는 그저 어떤 일들의 나열일 뿐.
꿈도 희망도. 어느 무엇도 아닌 것 같다.

뭔가를 써야한다는 생각만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때에 다가갈수록 나는 작아지고 볼품없어지고 고개를 떨구고.
오늘보다 낫지는 않을 또 다른 오늘을 그저 맞아들이고만 있다.
막지도. 거부하지도.
혹은 기대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고.

내 마음의 심지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을 만나야 할까. 무엇을 보아야 할까. 무엇을 들어야 할까.

...하지만 일단은 존재하고 나서의 일이겠지.

13일
요즘 cgv가 약을 먹었는지 이런 돈안되는 이벤트를 종종 하고 난리:
http://cgv.nkino.com/Event/IngEvent/HtmlEventView.aspx?Event_Code=3702&Region_Code=00&Theater_Code=Z1

주말에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영화 좀 봐줘야겠구나-

11일
아침에 눈을 뜨니 조그만 창 사이로 보이는 푸른 색 한 조각. 태풍은 지나갔구나.

아쉽다.
하루쯤은 태풍의 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었는데.

10일
차마 뭐라 할 말이 없는 날들.


KenialDaily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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