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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미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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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nial 
File #1  
   사진_060626_001.jpg (221.4 KB)   Download : 18
Subject  
   소나기. 단상.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

두려웠다.

이제는 내가 거리로 녹아들어 사라져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넘쳐나는 것들이 아스팔트를 씻기며 시궁창으로 흘러가는 빗물처럼 불어 넘쳐 이 거리를 뒤덮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날 빗물의 내음은 거리의 냄새인지. 나의 냄새인지. 혹은 넘쳐나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쏟아지는 비에 흔들거리는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만이 뜨겁고. 나의 내부는 무엇인가가 식어가며 파열하고 있었다. 물의 내부에서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는 얼음의 결정처럼. 스스로의 날을 세우며. 스스로의 살을 찢고 거죽을 부스러뜨리며.

발걸음은 흔들거리고. 왼쪽 가운데발가락은 염증에 달아오르고. 빗물은 가차없이 등을 때리고.

춥고 더운 밤이었다.

   짱퀘센스.

kenial
2006/07/11

   그래서 너는.

kenial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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