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고작 우리에 잡아가둔 사자를 보며 위엄과 용맹을 이야기한다. .#
#. 시스템에 길들여진 병든 인간들.
모든 열정과. 광기와. 제어에 수반되는 힘들.
내게는 단지 우리에 갇힌 동물의 히스테리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
#. 지금 이렇게 미쳐있는 내 머리 속도.
하지만 아무것도 내비치지 않는 채로 영위하는 일상도.
내 표정에서. 몸짓에서.
나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없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 공감한다는 것...
누가 날 이해하며 공감해줄 수 있을까.
신길역의 사람이 꽉꽉 들어찬 플랫폼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철 앞으로 뛰어드는 상상을 지우려고 애쓰고.
앞에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걷는 아저씨를
뭔가로 내려쳐 머리를 박살내는 생각을 하고.
천호역의 플랫폼에서, 마치 질식할 듯한 느낌에
숨을 멈춘채로 역의 3번 출구까지 힘을 쥐어짜내 달려나오고.
아무 의미 없이 가사조차도 붙이지 못한 코드를 반복할 뿐인. .#
#. 삶은 그저 불안한 변주를 계속하는 내 손가락처럼
허공에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고. .#
kenial. |
|
0
358
24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