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찾기 Freeboard Subjectless Images 최근글

.FreeBoard.
- 그렇고 그런 것들 -

0
358 24 6

  View Articles
Name  
   kenial 
Subject  
   알 수 없는...
#. ...이야기를 쏟아내는 나. .#

#. 변명하려하지도 않는다.
   그저 다른 이야기를 할 뿐.

   눈앞에 둔 이야기 상대를 무시한 채로.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에게 눈을 향해 있지만.
   눈의 초점은 어딘가 흐려, 허공 어딘가를 바라본다.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보여주고 싶지 않아!'
   '상처... 같은거야?'
   '...녹아버린 얼음.'
   '물처럼 흘러간다는 의미야? 하지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건 무슨 뜻인데?'
   '한번 형태를 잃어버린 나는..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어차피 다 그런거잖아. 나중에 흘러흘러 바다에 이르렀을때는 이미 자신을 의식할 수 조차 없을텐데?'
   '마음을 담은 채로. 형태를 잃지 않은채로. 꿈을 꾸는 채로. 난 단지 표류하고 싶을 뿐이야.'
   '표류...?'
   '그래. 보여주지 않으면, 내 꿈은 그렇게 결정을 이루어 바다 위를 떠다닐 테니까. 영원히 비밀이 될테니까..'
   '흠.. 나한테 얘기한걸로 봐선 이미 비밀은 아니게 된 것 같은데?'
   '아니.. 난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얼음이 꿈 자체는 아니니까.'                                           .#

#. 다시금 맛을 본다.
   다시금 눈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다시금 손을 뻗어 너의 싸늘한 피부에 손을 댄다.
   다시금 눈을 감고 날 지나쳐간 사람의 향기에 코를 집중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다시금 머리 속에서 떠올린다.

   하나의 세계가 '나'라는 인간을 통해 재구성된다.

   눈을 감은 채 느껴지는, 붉은 느낌의 따스한 빛.
   메마른 바람. 나무의 냄새. 코발트 블루의 하늘. 청녹색의 대지.

   눈을 다시 떴을 때 세계는 무너지고.
   회색의 세상이 내 눈을 압도한다.
   회색의 얼굴을 한 인간들.
   기계적인 감촉과 기계적인 냄새와 기계적인 맛.
   은빛으로 반짝이는 죽어버린 회색의 오감.

   다시 눈을 감는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나의 세계는 무너진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내겐 꿈꿀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                                    kenial.

   난해하지만 조금은 알듯한... [1]

Hopang
2003/02/26

   알고보면...

kenial
2003/02/24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Sty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