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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고 그런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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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단상.

#.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대한민국의 남성은 병역의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방법에 있어서, 국방부는 병역특례라는 제도를 두어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남성으로 하여금 24개월만큼 군대에서 삽질을 하는 대신 34개월(전문연구요원은 48개월)만큼 사회에서 삽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그 인원에는 제한이 있어 원하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제도는 아니다만.. 어쨌든, 그 제도에-조차-도 학력의 차별이 있어, 학사 이하는 '산업기능요원' 석사 이상은 '전문연구요원'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뭔가 이름에서부터 '산업현장의 역군'의 포스가 느껴지는 산업기능요원. Kenial도 이 산업기능요원으로서 청춘의 하루하루를 갉아먹고 앉아 있다가, 최근 느닷없는 MS의 초청에 응하여 싱가폴로 날아가기 위해 병무청에서 국외여행허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한국에서 군 미필자/복무자는 외국에 나가려면 국외여행허가 및 5천만원에 달하는 신원보증까지 해야한다. 뭐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어쨌든, Kenial이 싱가폴로 출국하려는 목적은 MS에서 여는 MVP Asia Regional Summit이라는 행사에 초청되어 3박4일간 그 행사에 참가하려는 것인데.. 이 목적대로라면 여행의 이유를 기술할 때 여러모로 고려해 보자면, '국제행사/국제회의 참석' 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산업기능요원은 '국제행사/회의 참석'이라는 사유로는 출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뒤집어서 말하면 '국제행사/회의 참석' 금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럼 전문연구요원은? 가능하다. (국제회의 말고도 연구 관련으로 몇 가지 더 있다)
   하면, Kenial은 어떻게 출국해야 하느냐...

   간단하다.

   3박 4일 회사에 휴가를 내고, 싱가폴 '단기여행'으로 사유를 알리고 출국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가능한 사유는 없느냐고? 뭐 몇 가지 있긴 하다. 외국 업체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 등을 맺어서 기술 전수를 위해 출국한다던가의 이유로는 가능하다만.. MS하고 기술도입 계약을 맺으란 말이냐 지금?
   학사 이하는 산업기능. 석사 이상은 전문연구. 라는 구분도 웃기고, '산업기능요원이 무슨 국제회의며 연구냐'라고 강변하는 듯한 출국사유 제한도 어이가 없을 따름.

   이공계 발전. 멀었다.. 언제까지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이름으로 싸잡아서 젊은이들의 할 일을 묶어 제한할 것이며, '산업/기능'이라는 이름에서 '단순기술자'의 그림자를 지워낼 것인가?

   아아 노동자는 할 말이 없도다..
   게다가 기껏해야 5천만원짜리 보증의 객체인 산업기능요원이라니..                                               .#

훼묵루

[2005/06/23]

제가 한번 입학했던(^^;)과가 이공계열이었는데 입학 면접 질문한다는게 인터넷의 장단점과 수학에서 y=2x그래프를 그려보라는 어처구니 없는 면접시험이었습니다.

훼묵루

[2005/06/23]

면접을 보면서도 정말 이정도 질문으로 되는걸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제 처음시작인데 너무 난해해봤자 뭐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컴공의 인재들, 크게는 이공계의 인

훼묵루

[2005/06/23]

재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대학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를 워낙 못해서 그냥 설렁설렁한 지방대라서 라는 생각도 안드는건 아니지만.. 좀더 난해한 질문을 원했습니다.

훼묵루

[2005/06/23]

제가 원하는 난해한 질문에 다 대답할 재주도 없었지만 뭔가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프로그래밍의 기초와 현실이 이쯤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산업요원들의 능력치를 아예

훼묵루

[2005/06/23]

배제 해 버리고 이공계 신장을 꾀하는 국가처럼 제가 한번 입학했던 컴공과에서도 겉으로는 BK21이라든지 뭔가 그럴싸 한것을 내세우면서 그쪽 방면에 뭔가를 하겠다는 듯이 말만 했지

훼묵루

[2005/06/23]

정작 적임자인 학생을 뽑는 자리에서는 그런 유치하고 찌질한 질문만 해댈 줄 몰랐습니다. 결국 의욕상실로 이어져서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했습니다만^^; 하하 그렇다면 말 할 자격이

훼묵루

[2005/06/23]

없어지는건가요 하하. 그 학교의 면접시스템을 욕하면서도 니가 공부 잘해서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가서 논술이고 면접이고 어려운걸로 땅땅 쳤으면 됐잖아 라고도 생각합니다^^;; 어짜피

훼묵루

[2005/06/23]

지난 얘기고 지난 얘기니만큼 앓아보는 소리한번 해봤습니다. 그래도 영 우리나라에서 계획하고 실행하는것들중에 가장 신빙성 없는것 중에 하나가 지적하신 문제 같습니다ㅎㅎ 심히 공감하지

훼묵루

[2005/06/23]

요. 하하, 다 쓰고보니 뭔가 핀트가 안맞은 느낌도 나지만 그냥 그랬다구요...^^;;

훼묵루

[2005/06/23]

어린아이가 어른의 현실을 갖고 꿈을 접어나가는것도 무섭지만 이상을 쫒는것 또한 무섭군요.

kenial

[2005/06/23]

전 재수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다닌지라 학교 시스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

kenial

[2005/06/23]

시작부터 C급인생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는 대학 시스템에서, 뭘 더 기대하겠습니까.

'고대 나와서도 기자를 하나' 따위를 농담이랍시고 던지는 사이비 엘리트 근성이 없어지고,
현대자동자 20년 근속자가 연봉 1억이라고 노동귀족이라느니 깝치는 언론사가 사라지며,
뭐 기타등등...

사실 저런 지엽적인 것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긴 하는데..
저런거 고치려면 프로그래머 때려치고 행정고시라도 패스해야 하는걸까요,
아님 지금부터 딴나라당 아저씨들 따라다니며 알바라도 해야 하는걸까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日 독도영유권 주장 항의분신 40대 사망.	kenial	2005/04/18


	815콜라 몰락하다.	kenial	200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