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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고 그런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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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kenial 
Subject  
   Orbit.
#. 천천히 궤도를 돌던 나의 행성은
   모성을 벗어나 어떠한 중력의 얽매임도 받지 않게 되어간다.

   그렇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나의 길 위에서는
   육분의도. 어떤 망원경도. 식자의 지식들도
   내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 못한다.

   북극점 위에 놓인 나침반.
   내 마음의 바늘은 계속 핑그르르 맴돌다. 멈추다. 맴돌다를 반복한다. .#


#. 네 행복을 내 꿈으로 삼을 수는 없는걸까.
   네 행복을 내 행복으로 바꾸어낼 수는 없는걸까.
   스스로에게 묻고, 쓴 웃음을 짓는다.

   고장난 인형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신경.

   망쳐버리고 싶은건 아니었어.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기억속에 묻혀있는 사람은 그저 그대로 죽어가면 될텐데...
   창백한 은회색을 띤 채로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짝거리는 느낌으로. 미소를 짓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이제 나의 행성은 자전하기 시작한다.
   곧이어 다른 유성들을 끌어들일테고.
   끔찍한 상처같은 분화구를 드러낸 채로 불타가야 하겠지.

   마음의 나침반이 끌리는 대로 궤도를 수정해가며
   별의 빛이 스러지는 날까지 우주를 가로질러.                .#


#. 6500만년전의 빛이 지나가는 혜성의 그림자를 따라. .#


#. 우주의 끝에 있는 것은 나 자신일까.
   그렇지 않으면 너일까.
   행복이라는 이름의 빛일까. 대체. 무엇일까. .#


#. 빛은 아직 스러지지 않았어. .#                                    kenial.

   당신에 대한 기억. [2]

kenial
2003/03/04

   예전 게시판 내용 링크입니다.

kenial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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